20대 빚투 증가율 최대...신용융자잔고 연중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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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달 말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전 연령층에 걸쳐 빚투 규모가 반 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대 빚투 증가율은 무려 162.5%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주식 신용융자 잔고가 16조40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식 신용융자는 개인에게 제공하는 주식 매수대금 융자를 뜻한다.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신용융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 신용융자 증가율은 162.5%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 신용융자 증가금액은 2600억원으로 전체 증가금액 8조2100억원 대비 3.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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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신용융자 잔고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신용잔고 순증가액과 잔고가 모두 크게 증가한 기업은 코로나 진단키트 기업 씨젠이었다. 씨젠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진단키트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한 상위사(올 1월 1일~9월 29일 기준)는 씨젠(3578억원), 삼성전자(234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0억원), 카카오(1862억원), LG화학(1688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가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3923억원),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올 3월 증시가 추락하면서 주가하락 위험을 고려해 우량주나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가 쏠리면서 코스피 신용잔고가 증가했다. 코스피 신용잔고 비중은 지난해 12월 44%에서 올 9월 49.7%로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신용잔고 비중은 56%에서 50.3%로 감소했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계좌 비율은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올 3월 35.3%에서 9월 26.5%로 감소했다. 담보유지비율 140% 이하가 되면 반대매도가 실행되는데 보통 170% 이하 수준을 반대매도 실행 위험이 높다고 본다.

담보비율 200% 이상인 신용공여 계좌 비율은 52.5%로 지난해 말 42.75% 대비 증가했다.

지난 3월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가 감소했으나 지난 6월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반대매도 계좌수는 3월 1642좌에서 6월 380좌로 감소했다가 9월 532좌로 39.9% 증가했다. 금액은 3월 179억원에서 6월 22억원으로 줄었다가 9월 46억원으로 110.1%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커지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신용거래시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주식투자 손익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되므로 투자판단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연령대별 신용융자 잔고 추이 (단위: 조원)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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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