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가 디지털 결제 시장 허브로 부상하면서 빅테크 기업이 대거 몰리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속속 플랫폼 장악을 위해 인도에 대거 투자를 늘리고, 현지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22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빅테크 기업이 적극적인 시장진입 움직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디지털월렛은 개인간 송금 기능과 함께 공과금 납부, 비행기 예약, 보험상품 구매, 금 투자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결제 시장은 정부 차원 디지털화 추진 노력에 힘입어 급속히 진행 중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인도 디지털 결제 증가율은(2018년 기준) 55%로 중국(44%)을 추월했다. 정부당국 주도로 통합결제인터페이스 'UPI'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월렛 기반 은행간 계좌이체가 확산일로다. 이 같은 추세에 부응해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
아마존은 인도 현지에서 아마존페이를 전격 출시했다. 비교적 늦게 진입했지만 페이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며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타업권과 제휴방식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다수 상용화했다. 계좌이체는 물론 직불·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내재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도 캐피털 플롯과 제휴로 자체 할부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고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 대상으로 신용거래 이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충성 고객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에는 공과금 납부는 물론 비행기, 영화 티켓 판매, 할부서비스, 자동차 보험 판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내재했다.
구글고 인도 결제 시장에 특화한 디지털월렛 '테즈(Tez)'를 상용화하고 외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를 기점으로 구글은 디지털 월렛 서비스를 인도 근접 신흥국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구글페이를 통해 자산과리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플랫폼 기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 현지기업 페이티엠은 결제를 넘어 상거래 생태계까지 침투했다. 인도 내 은행, 통신사,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이종 기업이 앞다퉈 디지털 월렛을 상용화했고 후발 빅테크 기업은 인도 결제 시장 진출을 타진하거나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도는 2025년 글로벌 디지털 결제액이 12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빅테그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으로 경쟁 심화와 함께 결제 플랫폼 진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