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운영할 민간사업자(SPC) 공모에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했다.

국토교통부는 '재공고'와 '단일심사'를 두고 고심 중이다. 사업을 재공고하면 경쟁 환경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일정 지연이 부담이다. 단일심사시엔 국가 혁신성장동력 사업에 민간 투자와 아이디어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SPC 제도 취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마감한 부산 국가시범도시 사업계획서 접수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했다.

애초 국토부는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와 함께 지난달에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의향서를 제출했던 한수원과 LG CNS가 컨소시엄을 결성하기로 하면서 사업계획서 접수 일정을 한달 가량 늦추고 재공고했다. 참여 예상 사업자 두 곳이 하나의 컨소시엄이 되면서 단독 응찰이 명확해진 탓이다. 국토부와 주관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참여의향서 제출 사업자간 컨소시엄 구성으로 단독 입찰 사유가 발생해 재공고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사업 참여 의향서를 받은 결과 한수원 컨소시엄과 RMS컨소시엄이 제출했다. 이 가운데 한수원 컨소시엄만 19일 사업계획서를 최종 제출했다.

단독 응찰이 되면서 국토부는 재공고와 단일심사 가운데 결정해야 한다. 국토부는 사업공고에서 사업신청서가 단독으로 제출된 경우 공모주관자는 재공고하거나 선정심의위원회 임의평가를 통해 단일 사업신청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단일심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대규모인데다 이번 정부를 대표할 혁신성장동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토부의 고민이 깊다.

사업은 부산시 강서구 일원 84만평 부지에 약 3400세대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에너지, 유통, 물류 중심 도시를 만든다.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는 국가 재정만 1조4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간이 7500억원을 투입해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기본계획이다.

사업 규모가 커서 건설·IT·금융 등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나 향후 15년을 운영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다 거액의 투자도 밑바탕이 되어야 실제 경쟁 참여는 저조했다. 대표사를 포함한 민간부문 출자자 상위 3인은 공모 공고일 기준 기업신용평가 등급 A0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해 출자자 모집도 쉽지 않았다.

단일심사로 한수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LG는 부산과 세종 사업에 모두 참여하게 된다. LG CNS 컨소시엄은 지난 8일 경쟁을 거쳐 세종 스마트시티 SP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단일심사 대신 사업을 재공고하면 또 다시 일정이 늦춰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부산은 이미 세종보다 SPC 선정이 한 달 가량 늦춰졌다. 이러한 상황을 예측해 한차례 재공고한 것도 국토부로서는 부담 요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공고나 단일심사 모두 가능한 만큼 논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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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