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 시장의 상거래 정보와 결제 관행, 위험 수준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시장 및 업종별로 수출대금 결제와 연체 특성에 대한 통계정보가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우리나라 기업 수출 활동에 활용이 기대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무역거래 결제동향 보고서(K-SURE Payment Data Report)'를 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는 정보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K-SURE는 최근 5년간 해외 바이어 수출대금 결제 이력 빅데이터 약 270만건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39개 주요 수출국 내 78개 업종별 통상적 수출대금 결제조건과 연체 동향 등을 보고서에 담았다.
해외 바이어 수출대금 결제 이력은 무역보험 운영 과정에서 매년 50만건 이상 축적되는 K-SURE 고유 공공데이터다. 수출기업 정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 개방을 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수출시장 결제방식은 무신용장 방식이 85.5%을 차지했다. 바이어 평균 결제기간은 71일, 연체율은 9.3%, 평균 연체기간은 20.8일로 각각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타 지역 대비 높은 연체율(16.7~18.7%)과 긴 연체기간(23.5~29.7일)을 보였다. 이들 지역 수출대금 결제기간(77.4~90.3일)도 전체 평균(71일) 대비 길었다.
바이어 업종 기준으로는 도매업 연체율이 제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았다. 수출대금 결제기간은 신차 판매업(102.3일)과 디스플레이 제조업(101.2일)이 가장 길었다.
수출기업 규모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수출대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길고, 중소기업 수출건의 수출대금 연체율(27.7%)은 대기업(6.3%)의 4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K-SURE 홈페이지와 무역 관련 종합정보 제공 플랫폼 K-SURE 리서치센터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향후 정기 보고서로 지속 발간할 예정이다.
이인호 K-SURE 사장은 “우리 기업이 정보력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수출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참고서가 되길 바란다”면서 “대외거래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무역보험을 통한 정책적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