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시장점유율 20%-혁신기업 20개 달성"…정부, AI 반도체 발전전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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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오는 2030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고 혁신 기업 20개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퍼스트무버형 혁신 기술 및 인재를 확보하고 수요 맞춤형 칩 50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는 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정부는 12일 경기도 판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정세균 총리 주재로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확정했다.

회의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한 부처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확정된 AI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은 국내 기업들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정 총리는 “AI 반도체 없는 기기는 팔리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구글, 엔비디아 등 세계 굴지의 반도체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길러 낸다는 자신감으로 미래에 도전하자”고 말했다.

AI 칩은 반도체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부품으로 꼽힌다. 이 칩은 정보기술(IT) 기기가 스스로 사물을 인지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학습·추론 기능을 지원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개막하면서 AI 반도체도 주목받고 있다.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띤 AI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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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시장 전망과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의 AI 반도체 비중 .<자료=산업부>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각국이 치열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AI 넥스트' 캠페인을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각종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중국도 차세대 AI 발전계획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10년 동안 반도체 유망 기업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산업부는 4개 축 중심의 AI 반도체 육성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1사 1칩 프로젝트 시행 △공정혁신밸리 구축 △대규모 뉴딜펀드 지원 △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 건립 등이다

우선 1사 1칩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수요 맞춤형 AI 칩 50개를 국내 칩 설계기업이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R&D 지원 정책과 시제품 제작 지원, 규제 완화 등으로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회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반도체 설계 기업이 삼성전자 등 칩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가 몰린 중부 지역에서 설계자산(IP) 공동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공정혁신밸리도 조성한다. 또 뉴딜 펀드로 AI 반도체 산업 자금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미 조성된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와 성장펀드에서도 700억원을 투자, AI 반도체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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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혁신설계센터 콘셉트. <사진=산업부>

이와 함께 '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를 조만간 설립한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육성 전략 발표 이후 올 6월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꾸리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만을 위한 설계센터로, 관련 분야 기업을 더욱 꼼꼼하게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 장관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수출과 경제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반도체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AI 반도체에서도 '신격차'를 창출,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AI 반도체 산업 전략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산업부 장관과 과기정통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R&D 우수성과 범부처 이어달리기 추진방안'과 '공공연구기관 R&D 혁신방안 중 국립연구기관 후속조치'도 함께 논의됐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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