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중국 등 로봇 분야 주요 5개국 전문가가 참여해 로봇 최신 기술개발과 표준화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포럼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비대면 경제 로봇 기술과 표준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중국 등 5개국 국제표준 전문가와 국내 산·학·연 로봇 전문가 45명이 참석했다. 국제표준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산업부가 지난달 발표한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 후속 조치다. 산업현장과 일반사업장에서 활용 가능한 배송·돌봄·안내 등 서비스로봇 안전·성능 분야 표준화 논의를 위해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온라인 연사로 참여한 5개국 전문가는 각국 서비스로봇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서비스로봇 개발·운영 시 표준 중요성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서비스 로봇 안전 분야를 다루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TC)299 작업반(WG)2 의장인 영국의 오스만 토키(Osman Tokhi)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 출현으로 서비스 로봇 안전요구사항을 규정한 ISO 13482 표준이 이동형 도우미로봇, 신체보조 로봇, 탑승 로봇 등에 적용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이에 따른 표준 적용 실제 사례도 공유했다.
프랑스의 알릭스 길레멧(Alix Guillemet)은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교감형 서비스 로봇인 '페퍼(Pepper)'가 아이들에게 감염병 예방 수칙을 교육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페퍼는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가족에게 병원에 있는 환자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달한다. 의료진을 대신해 원격으로 혈압 데이터를 수집한다.
중국 서비스로봇 전문기업인 유비테크의 지에 위안(Jie Yuan)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우한 도심과 병원에 투입된 방역로봇, 안내로봇에 대해 소개했다. 로봇 활용 확대를 위해 로봇 관리·관제시스템 표준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비대면 상황 시장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서비스로봇 기술개발과 표준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LG전자는 현재 일반 식당에서 운영하는 클로이 셰프로봇, 서빙로봇 사례를 소개했다. 실내배송 로봇 안전성 평가에 대한 국제표준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국제표준 ISO 13482 기반 표준인증 인프라 구축 계획과 더불어 실외자율주행로봇 안전성 평가에 대한 표준을 개발, 실외주행 로봇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표원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반영해 2023년까지 이동형 협동로봇(모바일머니퓰레이터), 웨어러블 로봇, 물류 로봇 등 비대면 서비스 로봇 구현 기술 분야에서 8종 국제표준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새 표준 정립을 위한 세계 각국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로봇이 비대면 경제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 분야 국제표준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