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총장 정병석)는 박춘구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팀이 김연숙 충남대병원 교수팀·조은경 충남대 의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 코로나19 감염과 밀접한 유전자군을 발굴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이 국내 코로나19 감염 중증환자 8명과 경증환자 20명을 20명의 건강한 사람과 면역세포 변화와 비교해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세균패혈증과 밀접한 톨유사수용체(TLR)-4 하위경로 신호분자를 비롯 염증성 사이토카인·케모카인의 발현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중증환자에서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간에서 만들어지는 퇴치 유전자 단백질(S100A9)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건강한 사람 면역세포에 바이러스 항원을 단독 처리했을 때에 비해 코로나19 항원과 S100A9을 동시에 처리했을 때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발현이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인체의 위험신호인 S100A9 등을 자극해 세균성 패혈증과 유사한 전신염증반응을 일으켜 면역병인에 기여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가 보고됐지만 국내 환자에게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춘구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유전자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코로나19 환자 치료 및 신약 개발 연구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