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로 인식되던 8K TV도 점차 가격 경쟁에 들어섰다. 중국업체가 8K TV를 4K TV 수준으로 가격을 확 낮추면서 다른 기업도 일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가격 경쟁 분위기는 8K TV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카이워스, 창훙 등 글로벌 TV 제조사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8K TV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초 영국 시장에 2020년형 엔트리급 8K QLED TV를 출시했다. 일부 성능을 소폭 낮추고 핵심 기술은 유지한 '가성비 8K TV'를 선보인 것이다.
이 제품은 55인치와 65인치 두 종류다. 55인치 가격은 1999파운드(한화 299만원), 65인치는 2499파운드(한화 374만원)다. 삼성 65인치 8K TV 중 최고 등급 제품(Q950)의 절반 가격 수준이다.
스카이웍스는 200만원대 초반~3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인 65인치, 75인치 8K TV인 Q71 시리즈를 선보였다. 85인치 모델은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700만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창홍은 3월말 100만원대 8K TV를 출시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창홍이 선보인 55~75인치 8K TV가격은 70만원~150만원대다.
최근 중국 TV 제조사가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펼치는 가격 공세가 글로벌 TV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8K TV 시장 점유율이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꾸준히 성장세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8K TV 시장 규모는 5만 2600대로 당초 전망치인 4만 2900대를 상회했다. 분기별 8K TV 출하량으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TV 제조사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8K TV를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넓히고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초고화질 TV 수요가 높아지면서 초대형, 초고화질인 8K 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업체들의 8K TV 가격대가 크게 낮아지면 시장 성장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