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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고객들이 김치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큰 폭(금액 기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냉장고 성능 향상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며 사계절 가전으로 진화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데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린 효과다. 올해 초부터 김치냉장고 판매가 활발했고, 신제품이 나온 3분기 이후 판매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는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가 13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130만대 수준을 유지하지만, 금액 면에서는 커지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대형화, 프리미엄화로 인해 대당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 시장이 커지는 이유로는 제품 진화를 꼽을 수 있다. 처음 김치냉장고가 나왔을 때는 말 그대로 김치를 보관하는 특화된 제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김치는 물론이고 각종 채소와 과일, 육류, 생선, 와인, 냉동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형으로 보관하는 세컨드 냉장고로 진화했다.

김치 보관 기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과거와 달리 최근 출시되는 김치냉장고는 배추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등 김치 종류별로 최적화된 숙성 코스를 제공한다.

기능 진화는 판매시기 변화와도 연결됐다. 예전에는 김장을 앞둔 시점에 김치냉장고 판매가 집중됐지만, 이제는 사계절 판매 가전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김치냉장고 매출액은 4분기에 54%가 집중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3분기 판매 비중이 55%를 기록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김치냉장고 기능이 진화하면서 초기 김치냉장고 구매 고객들의 교체 수요도 활발하다.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김치냉장고의 교체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김치냉장고 수요 증가도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과 외식이 어려워지고, 집밥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 외에도 전기밥솥, 전기레인지 등 집밥과 관련한 가전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김치냉장고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김치냉장고 판매량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는 김치냉장고 판매 증가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GfK는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국내 생활가전시장 성장에 대해 “실내 필수 생활가전 제품의 성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의해 소비행태의 변화가 가전제품 교체 수요를 자극해 나타난 이례적 현상”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당분간 필수 생활 가전업계의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