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펭수 캐릭터 연기자'를 EBS 관련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0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안을 의결했다. 펭수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요청에 따라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EBS 대상 국감은 다음 달 15일 열린다. 황보 의원 측은 펭수 캐릭터가 EBS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정당한 대가는 지급했는지, 무리한 출연 요청은 없었는지를 따져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EBS가 자사 캐릭터 수익을 저작권자, 개발자 등과 공정하게 배분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지는 좋다. 그러나 펭수가 국감 증인으로 적당한지는 따져 봐야 한다. 연예계의 열악한 노동 처우와 부당한 대우를 따지고 싶다면 차라리 지상파와 EBS 등 방송사 사장을 소환하는 게 상식이다. 연예계 현실을 듣고 싶다면 관련 협회나 단체 기관장이 합당하다. 굳이 펭수라는 캐릭터를 부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혹시나 단순 홍보용으로 활용하자는 목적이라면 재고해야 한다. 펭수는 지난해 3월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데뷔한 인기 캐릭터다.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는 208만명이다. 시원한 화법과 엉뚱한 행동으로 일약 국민 캐릭터로 떠올랐다.
21대 첫 국감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 특히 이번 국감은 21대 국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현안도 눈덩이처럼 쌓여 있다. 가뜩이나 과거 국감이 '성과 없는 성토장'이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불필요한 증인을 마구잡이로 소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 때문에 매년 '정책 국감'을 이야기했지만 말뿐이었다. 21대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국감은 국회의원의 갈고 닦은 실력을 국민에게 보여 주는 자리다. 의원실 경쟁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변화를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국감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실력도 없고 준비도 부족한데 국민의 관심과 언론의 조명만 바란다면 '인기 영합'일 뿐이다. 국감의 성공 여부는 결국 국회의원 수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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