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삼성C랩 출신 '에이아이플러스' 인수...식물재배시장 50배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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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이 인수하기로 한 에이아이플러스의 식물재배기 플랜트박스

SK매직이 에이아이플러스 인수를 공식화하며 식물재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소수 업체만 진입했던 시장에 SK매직이 가세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품 개발을 마친 곳이 많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C랩 출신 스타트업 '에이아이플러스' 인수

SK매직은 23일 이사회에서 식물재배기 전문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친환경 사업모델을 개발해 '그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에이아이플러스를 통해 식물재배기 기술과 인력을 선제 확보하는 게 목표다. 식물재배기는 식용뿐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SK매직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신기술,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아이플러스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에코 팜'을 과제로 출범했다. 이듬해 C랩 페어 임직원 평가에서 '베스트 투자상'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2018년 에이아이플러스를 설립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농업기술을 통해 '스마트홈+팜'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최적 생육환경을 실내에 구현하며, 서울대와 산학협력으로 자체 채소 재배 알고리즘을 보유했다. 이 업체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식물재배기 '플랜트박스'는 스마트씨앗 캡슐만 꽂으면 빛, 온도, 영양, 수분을 모두 통합환경제어시스템으로 알아서 공급한다. 주기적인 기기 관리와 모종 배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SK매직 렌털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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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 식물재배기 웰스팜(오른쪽)과 새싹재배기

◇식물재배기 시장 성장 궤도 진입

식물재배는 이제 막 피어나는 시장이다. 선발주자가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하자 대기업이 뛰어들며 시장을 키우는 모양새다. 식물재배기, 새싹재배기 등 제품도 다양하다. 코로나19가 전환점이 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식물을 재배하려는 욕구가 커졌고, 힐링 목적으로 식물을 키우는 홈가드닝 수요도 늘었다. 업계에서는 식물재배기 시장이 지난해 100억원에서 2023년 5000억원으로 5년 내 5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렌털 업계 최초로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출시한 웰스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5배 증가하며 시장 형성을 이끌고 있다. 가정에서 4계절 무농약 채소를 직접 키울 수 있다. 웰스가 식물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채소 모종을 2개월마다 배송해준다. 지난 5월에는 수경재배가 가능한 새싹재배기도 출시했다. SK매직이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하며 식물재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고,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향후 급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초 미국 CES 2020에서 나란히 냉장고형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두 회사가 언제 식물재배기를 출시하느냐가 '빅뱅'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수 업체만 판매하기보다는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면서 “대기업이 참여하면 시장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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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식물재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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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식물재배기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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