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온라인을 통한 신선·냉동식품 구매가 늘면서 단열 포장재 폐기물 배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 저온 상태 유지를 위한 드라이아이스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재활용이 불가능한 단열재 사용량의 증가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유통산업 전반에 걸친 드라이아이스 공급 부족으로 단열재 사용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업계의 당일 배송 물류에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폭증, 냉매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배송캠프에서도 냉동식품 배송용으로 사용되는 은박 단열재 폐기물이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다. 쿠팡 측에 따르면 이 폐기물은 시범 운행하고 있는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 운용 과정에서 나왔다. 로켓프레시 에코는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 팩을 활용,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는 취지의 서비스다. 그러나 냉동식품은 수령 시점까지 온도 유지를 보장할 수 없어 다량의 단열재가 추가 사용된다. 이 단열재를 각 가정에서 처리하지 않고 프레시백에 넣어 반납하는 경우가 늘면서 각 쿠팡 배송캠프에 단열재 폐기물이 대량 누적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빙수·아이스크림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성장으로 가정에서 냉동식품 배달 주문이 늘어난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매장 내 착석을 금지하면서 포장·배달용 냉매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스킨라빈스, 나뚜르 등 아이스크림 업체 역시 제품 포장 시간을 최대 2~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드라이아이스 공급 부족 심화로 신선식품 업체들이 아이스크림 등 물품에 대해 배달 판매를 당분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더운 날씨에 제품 해동 이슈가 지속 제기되면서 소비자 불만 및 반품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문 식품 배송업체가 아닌 유통사들은 취급 상품 대부분이 비식품이다. 냉동 전문 시설이나 전용 차량을 통한 별도의 물류망 구축이 효율적이지도 않다.
냉매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급락 사태와 코로나19 영향이 중첩됐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자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탄산 발생량이 급감했다. 국내 액화탄산 생산 능력은 연간 약 100만3000톤으로 추정되지만 공급 부족과 정기 보수·점검 등 문제로 현재 가동률은 5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달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산업용 고압가스의 품귀 현상은 산업 현장의 공장 가동에 큰 지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식품, 의료 등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전담 창구 신설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