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창업기업 육성사업 대상 최종 선발
최대 1억원 지원...특화 프로그램 8개 운영
내년엔 비대면 유망 스타트업 200곳 선정
R&D 예산 확대...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 신청 현황(희망 서비스 기준) 정부 8개 부처가 협업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140개 비대면 유망 창업기업을 선발했다. 정부가 비대면 유망 창업기업의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첫 협업 사업이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허청의 산하 유관 전문기관이 각 분야별로 선발된 기업에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향후 내년 예산 편성 및 비대면 중소·벤처기업육성을 위한 법률 제정 등에 따라 추가 연계 지원 역시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대면 유망 스타트업 육성위해 8개부처 협업
중기부는 16일 7개 부처와 공동으로 협업 추진한 '비대면 분야 창업기업 육성사업'에 총 140개 기업을 최종 선발했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편성된 3차 추경예산 100억원을 활용, 주요 비대면 분야 창업자에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창업사업화를 지원한다. 2000여개사가 넘는 기업이 지원 사업에 신청한 가운데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40개사가 최종 선발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37개 중기부 주관 기관에서는 별도의 비대면 분야 예비창업패키지 기업 560개사를 지원한다.
이번 지원 사업은 앞서 중기부가 추진하던 기존 초기창업·예비창업패키지 등 기존 지원 사업과 달리 각 부처의 분야별 주관기관이 직접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함께 창업 아이템과 사업 내용별 특성을 지원한다. 7개 부처가 총 8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식약처는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교육부는 교육학술정보원, 농식품부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국토부는 교통연구원, 과기부는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복지부는 보건산업진흥원, 특허청은 특허정보원이 주관기관을 맡는다. 교육부에서는 초기창업자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머지 기관에서는 분야별 지원을 담당한다.
전문기관 별로 저마다 특성을 살려 맞춤 지원을 수행한다. 의료 분야의 경우 복지부에서는 감염병 예방 및 방역물품 관련 예비창업자에 대해 감염병 치료제 등에 대한 전문 기술 컨설팅을 중점 제공한다. 복지부 전문기관인 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스마트헬스케어 등에 대한 기술 컨설팅과 투자설명회(IR) 지원,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와 연계한 컨설팅 및 프로그램 연계 등을 수행한다.
식약처에서는 의료기기안전정보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수술 플랫폼, 모바일 연계 현미경 영상진단 소프트웨어 등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의료기기·체외진단 의료기기 전주기 단계별 기술 지원과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기기별 국제 규격 요구사항, 특허 분석 및 회피전략 제공 등 창업아이템 검증과 각종 실전형 창업교육도 병행한다.
교육부는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초기창업자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가동한다. 주로 교육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플랫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개발하는 창업기업들을 발굴해 지원한다. 예비창업자에게는 교육기술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초기창업기업에는 국내·외 교육현장 적용과 활용 확대를 위한 컨설팅 및 협업 네트워크 등을 제공한다. 에듀테크산업협회 등 관련 기관과의 전문가 네트워킹도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주력 정책분야인 농식품 분야의 온라인 유통·판매, 무인 서비스 시스템 등 관련 초기 창업기업에 이 분야 기술평가와 후속 투자유치를 위한 멘토링을 지원한다.
물류분야는 국토부가 물류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솔루션 개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등 역량 있는 초기 창업기업들을 발굴하고 마케팅 등 후속 지원을 통해 우수 물류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콘텐츠의 경우 과기정통부가 스마트미디어 관련 초기창업기업들을 발굴해 지역주민, 청년 등을 위한 소통 홍보 플랫폼, 비대면 클라우드 기반 영상협업 솔루션 개발 등의 지역 콘텐츠 분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서비스의 제작〃개발 및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허청은 비대면 분야에 기반이 되는 기술인 빅데이터와 다양한 정보제공 플랫폼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에 대해 해당 기술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재산권 빅데이터 분석 등을 제공한다.
◇내년 비대면 유망 기업 발굴 대폭 확대…“활성화 기대감↑”
중기부에서는 이번 부처 협업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관련 사업을 보다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기부가 조만간 발표할 비대면 분야 혁신·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대책 역시 3차 추경에 담긴 사업화자금 지원에 더해 전용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 유력하다.
실제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내년도 중기부 예산에는 비대면 유망 스타트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1억5000만원의 수준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R&D 예산 역시 비대면 기업을 중점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대면 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책 기반 마련이 필수”라면서 “비대면 분야의 기준과 비대면 기업 육성체계 등 제도기반을 정비해 비대면 분야 정책환경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대면 경제는 디지털·정보기술(IT)의 혁신, 산업구조 재편, 기업 경영·현장의 변화가 상호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에 부처간 협업이 성공을 좌우한다”면서 “기업 경영·현장에서 직면하는 비대면 환경에서 기업이 디지털 관련 기술혁신을 통해 신산업과 신비즈니스에서 경쟁력과 선도력을 확보하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