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하며 기업용(B2B)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네이버, NHN 등 대기업을 비롯해 마드라스체크, 토스랩 등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상황 속 신규 진입하면서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백상엽)는 16일 새로운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했다. 무료 버전을 프리뷰로 우선 공개한다. 오는 11월 25일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유연한 연결과 확장 △인공지능(AI)·통합 검색 기술력과 보안 세가지가 핵심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워크가 다른 협업 솔루션과 차별한 포인트는 AI 어시스턴트 '캐스퍼'다.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궁금한 사항이 생겼을 때 직접 검색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채팅방에 업무를 도와주는 캐스퍼를 기본 탑재했다. 현재는 지식, 생활 정보 검색이 중심이다. 회사는 추후 회의 일정 예약, 회사 생활 정보 검색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도록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워크에서 내 업무를 도와주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만나도록 할 것”이라면서 “우수한 벤처 기업과 상생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존 사용하던 IT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직접 커스텀하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업무 협업 솔루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 시장은 마드라스체크, 토스랩 등 스타트업이 5년 전부터 개척한 분야다. 마드라스체크는 5년 전 처음 협업 솔루션 '플로우'를 선보인 후 1300여개 회사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확대 도입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토스랩도 협업 솔루션 '잔디'를 유통, 제조,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타트업이 인지도를 쌓아온 시장에 몇 년 전부터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시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경쟁하는 구도다. 카카오톡 편의성을 무기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까지 가세하면서 하반기 시장 경쟁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아직 기업 시장을 겨냥한 요금 체계 등을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이라 B2B 경쟁 구도를 전망하기는 어렵다. 요금 체계 확정 후 인지도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개척한 스타트업은 대기업 공세가 이어지더라도 경쟁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마드라스체크는 KT 디지털웍스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시장잠재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지난 5년간 2000여개 넘는 기업을 만나면서 다양한 이슈에 대응했고 그 결과 제품을 고객 친화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면서 “대기업이 자본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뛰어들더라도 제품 경쟁력과 노하우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