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 신흥국 중심 신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국내에서 오랜 기간 쌓아왔던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금융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1호 해외법인 신한파이낸스를 마련, 현지 금융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초기 자동차, 가전 할부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신한카드 두 번째 해외진출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살림그룹 산하 스와달마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 현지시장에 진출했다. 신한카드의 선진 여신금융업 노하우를 살려 살림그룹 리테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살림그룹은 현지 재계 서열 2위에 이르는 대형 그룹사다.
세 번째 진출국은 미얀마였다. 신한카드는 미얀마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미얀마 소액신용대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은행과 카드사 계열사가 해외시장에 동시 진출한 사례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에 주력하고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법인 고객의 임직원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실시하는 그룹 시너지를 창출했다.
신한카드는 네 번째 진출국으로 베트남을 점찍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에서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식을 열었다. 앞서 진출한 국가처럼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주요국 중 하나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신한카드에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의미가 깊다. 2017년 7월 출범한 그룹 차원의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부문이 이뤄낸 첫 번째 해외 인수합병(M&A) 성공 사례이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영국에 본사를 둔 프루덴셜Pl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PVFC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 4위 규모다.
신한카드는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멀티파이낸스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