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수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확보했다. 동남아에 412개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우리은행이 오랜기간 글로벌 진출 전략을 지속한 결과다.
글로벌 전략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전문 분야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 취임 전 3년여간 우리은행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은행장 취임 후 글로벌 사업을 손수 관리했다. 올해 새로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주요 사업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최근까지 수년간 발 빠르게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영업개시 등이 이어졌다. 2015년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를 달성한 후 2018년 캄보디아 WB파이낸스 인수 등으로 해외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고성장하는 동남아 국가의 금융산업을 고려해 저축은행, 할부금융에 진출해 리테일 고객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후 상업은행 진출 등 지역별 맞춤 전략을 추구한다. 빠른 현지 시장 진출과 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이처럼 동남아시아에 글로벌 진출 전략을 집중하는 이유는 신흥 시장으로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2016년 이후 동남아지역 순이익은 4000만달러 수준에서 2019년 1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전체 순이익 50% 이상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글로벌 핵심전략으로 현지법인과 지점의 수익성 제고, 내실화에 집중한다. 지난 2월에는 캄보디아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와 WB파이낸스 합병을 최종완료했다. 통합 영업전략 추진 등 시너지 창출을 통해 더 높은 성장을 예상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