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팀 가전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성능·디자인·가격 위주의 경쟁이었던 생활가전 업계가 건강·위생·안심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장보영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 B2B/육성사업담당 상무는 LG 스팀 가전의 경쟁력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LG전자는 '스팀 가전'이라는 새로운 비밀 병기를 선보이고 글로벌 가전 시장에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100도(℃)로 끓인 물로 만드는 트루스팀(TrueSteam)을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 다양한 생활가전에 적용했다. LG전자가 최근까지 국내외에 등록한 스팀 특허는 1000건을 넘어섰다.
장 상무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위생과 편리함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LG전자의 차별화한 스팀 기술이 주목 받았다”면서 “스팀은 탈취와 살균은 물론 의류의 주름 완화에도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스팀 가전 아이디어는 조성진 전 부회장이 세탁기연구실장을 맡던 시절 처음 고안했다. 2001년 조 전 부회장이 출장 중 오랜 비행 동안 가방에 넣어둔 옷에 구김이 심했는데 호텔에 다리미가 없었다. 그때 조 전 부회장이 아내와 통화에서 “욕실에 옷을 걸어놓고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으면 옷이 펴진다”는 말을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일화다.
장 상무는 “이후 LG전자는 여러 해에 걸친 연구 개발을 통해 스팀이 주름 제거 외에도 살균, 탈취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LG전자는 2005년 스팀 기능을 처음 탑재한 세탁기를 선보인 이래 2011년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2019년 스팀 식기세척기를 차례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에도 트루스팀을 탑재해 라인업은 더욱 다양해졌다.
장 상무는 “트루스팀을 적용한 LG전자 신가전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99.99%에서 99.999%까지 제거하는 탁월한 살균 성능을 갖췄다”면서 “스팀 기능의 유무가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스팀 기술이 없는 경쟁사 제품도 고온살균 등 살균 기능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스팀 가전 경쟁력은 실적으로도 뒷받침된다. LG전자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는 스팀가전 3총사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최근 실적 증가를 견인 중이다. 올해 LG전자 생활가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매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트루스팀을 적용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건강관리가전의 지난해 매출은 2016년 보다 2.5배 성장했다. 위생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면서 LG 건조기 국내 판매량 가운데 트루스팀을 탑재한 제품 비중은 지난 8월 기준 80% 이상이다.
스팀 가전은 해외에서도 통했다.
장 상무는 “LG전자가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생활가전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차별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스팀 가전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면서 “대표적 스팀 가전인 스타일러는 올 들어 최근까지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각각 50%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 위생과 관련한 제품군에 대해 스팀을 통한 차별화한 성능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스팀 가전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 생활가전 입지를 굳건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