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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앞줄 왼쪽 두 번째),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세 번째)와 임원들이 상장을 알리는 전광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 첫 날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일부 매도했으나 3000만주 이상 매수대기 물량이 몰리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0일 첫 거래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는 장 개시 직후 공모가 2만4000원의 두 배인 4만8000원으로 출발해 가격제한폭(30.00%)까지 단 번에 치솟았다. 상장 첫 날 거래 시작과 동시에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형성하는 '따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날 시가총액 4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 5위로 뛰어올랐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18조2218원), 넷마블(16조459억원)에 이어 펄어비스(2조6958억원)와 NHN(1조5495억원)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신기록을 세운 만큼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첫 날 공모가 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총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었다. 이후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10일 현재 18만8000원~18만9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적정 시총을 2조원 중반대로 평가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대상 청약에서 모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하반기 출시를 앞둔 대형 신작 효과로 실적 개선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당분간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는 상황이고 중장기 전략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첫 거래일 이후 주가는 신작 엘리온 등의 사전예약과 출시일정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게임사들과 비슷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받으려면 자체 개발력 강화, 다양한 IP 확보, 신작 출시로 이익수준 확대가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상장 효과로 다른 게임주의 동반 상승 효과가 기대됐지만 한빛소프트와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 수준에 그쳤다. 한빛소프트 주가는 이날 장중 12.88%까지 상승했다가 5.62%에 마감했고 엔씨소프트도 4.93% 상승했다. 펄어비스는 4.78% 상승했고 NHN은 0.50% 하락했다. 넷마블 주가는 3%까지 올랐다가 1.06% 하락으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지분 투자한 회사들 주가는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엘비세미콘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련주로도 엮여 있어 이날 장중 20.40%까지 치솟았다가 8.96%로 마감했다. 카카오는 0.39% 상승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장중 5%대로 상승했다가 5.98% 하락 전환해 변동폭이 컸다.


최근 미국 증시의 기술주 매물 확대로 시장이 위축되고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겹치면서 이날 증시 하락 우려가 컸다. 전일 미국에서 기술주가 다시 상승하고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와 현물 매수세 효과에 힘입어 지수가 반등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