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정청은 '운명공동체'...대통령에게 김종인 1대1 회담 등 야당 대표 만남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를 만나 “문재인 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라며 당정 간 '원팀'을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을 비롯한 여야 대표 회동을 요청했다. 13세 이상 국민에게 통신비 월 2만원을 일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난극복에 있어서 당정이 하나가 되는 그런 마음으로 임해 나간다면 국민에게 더 큰 희망이 되고 또 국난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당에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새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며 국민은 물론 당원들과 대통령 자신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민께서도 앞으로 우리 당이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 뜻을 잘 받들면서 국난극복에 앞장서는 그런 당이 될 것이라는 그런 기대를 훨씬 높이 가지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협치'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하고 또 민생경제, 국민 삶에 있어 아주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 합의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이 의결된 것을 거론하면서는 정책 협치의 좋은 모델이라며 이낙연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비대면 수업이 계속 연장이 되면서 많은 국민이 아이 돌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거기에 그래도 그나마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가 한마음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엊그제 이낙연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 '우분투'라는 키워드로 진정성 있게 협치를 호소하고 야당에서 호응하는 논평이 나왔다”며 “야당의 호응 논평이 일시적 논평에 그치지 안고 실천으로 이어져 여야 간의 협치가 복원되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당정 간의 관계를 '환상적'이라고 표현하며 만족감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당정 간 여러가지 관계는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아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일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될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선도 국가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이르기까지 당정 간 긴밀한 협의로 최선의 방안을 찾았다고 평했다.
민주당이 정부에 요청한 통신비 2만원 일괄 지원방안에도 동의했다. 액수가 크지는 않더라도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청에 다수 국민의 비대면 활동 급증한 만큼 통신비는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통신비 지원 여부는 10일 비상경제회의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낙연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공동체'라고 답했다. 정기국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 경제위축 완화, 개혁입법 등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조금 이례적일만큼 협치를 강조한 것은 정치권부터 협치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께 위로가 되어드릴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며 “국민과 여와 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윈' 정치를 한번 해보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1대1 회담을 비롯한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의장 주최로 김종인 위원장과 점심을 같이 먹게 됐다”며 “당장 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분위기라도 잡아가면서 원칙적인 합의라도 할까 하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