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용 공유킥보드 주차장, 송파구에 도입

지자체 최초로 도크형 시설 도입
이르면 이달말 시범 운영 계획
씽싱·킥고잉 등 설치 사업 참가
불법주차 문제 해소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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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서울 송파구가 도크(Dock) 형태의 공유킥보드 주차장을 설치한다. 서초구가 바닥에 페인트를 그려 공유킥보드 주차존을 표시한 사례는 있었으나, 실제 시설물 형태 주차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차 시설은 송파구 내 주요 지하철 역 입구 등 공유킥보드 이용이 많은 지역 위주로 설치된다. 국내 공유킥보드 운영 규모와 이용 빈도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정비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는 최근 시설형 공유킥보드 주차장 설치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선정했다. 설치물 디자인 시안 검수를 거쳐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시범 운영 예정이다. 국내 사업자 중에는 선두 사업자인 씽씽(피유엠피), 킥고잉(올룰로)를 비롯해 외국계 기업에서는 빔모빌리티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요 거점 지역에 독 형태의 킥보드 거치시설 설치 및 운영을 맡게 된다. 시설물은 특정 업체가 독점하지 않는 개방형으로 구성된다. 설치 및 운영 비용을 업체들이 부담하는 대신 송파구는 도로점용료를 당분간 면제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파구는 강남구, 서초구와 더불어 공유킥보드 운영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거주자와 출퇴근 인구가 많아 시장 자체가 크고 전동킥보드 이용을 즐기는 1020세대 비중이 높다. 송파구 지역 안에서 가동 중인 공유킥보드 숫자만 3500~40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운영 숫자가 많은 만큼 킥보드 주차 문제에 대한 거주민 민원도 적지 않게 발생해 왔다.


공유킥보드 서비스 대부분은 운영 지역 내 대여와 반납 장소가 자유로운 '도크리스' 방식을 쓴다. 반납 장소가 자유롭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라스트마일' 용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올바른 이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서 길 한복판이나 상점 입구 등 통행을 방해하는 장소에 방치된 기기들도 늘었다. 이에 더해 일부 업체들이 기기 수거 및 재정비를 신경쓰지 않으면서 공유킥보드 산업 전반에 대한 여론 악화를 부추겼다.

시설형 주차장은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가 지난해 8월 선보였던 '킥스팟' 사례가 국내 최초다. 도심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공간에 주차구역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됐다. 주로 상점 혹은 기업과 제휴를 통해 인근 설치 공간을 지원받았으나 건물주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도입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치 가능 구역이 사유지로 제한된다는 점도 한계였다.

이번 사례는 지자체가 주차 공간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전반적인 공유킥보드 불법 주정차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파구 관계자는 “공유킥보드 주차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올바른 주차를 유도하기 위한 방향으로 현재 세부사항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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