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문 추가 기능 넣어
2.5km 내 대리점에 문자 콜 전송
매출 회복 돕고 새로운 영업망 확보
“대리점 매출에 KT샵 온라인 주문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휴대폰 판매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서울 강남구 학동로 KT 논현 대리점을 운영하는 안순영 예당정보통신 대표는 20일 대화를 나누면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확인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KT샵을 통해 접수되는 온라인 주문 신청 콜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KT샵은 일반 대리점이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입점하는 KT 공식 온라인 몰이다. KT샵에서 스마트폰 기종과 요금제, 부가서비스 등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근방 2.5㎞ 내 대리점에 문자로 콜이 전송된다.
안 대표 스마트폰에도 곧 문자 알림이 울리고 콜이 접수됐다. 바로 수락 버튼을 누른 그는 배송기사를 부르고 1시간배송 제품 포장에 들어갔다. 대리점을 방문한 손님은 없었지만,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개통 실적을 올렸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휴대폰 대리점 내방 고객 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급격한 시장 위축으로 매출이 급감, 상당 수 대리점이 매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T가 KT샵을 중심으로 추진한 비대면 채널을 강화했다. 대리점과 상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리점 역시 본사 매니저 권유를 통해 KT샵에 입점, 새로운 영업 채널을 확보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KT샵에서 고객은 비대면으로 편하게 원하는 기종과 요금제로 휴대폰 개통을 신청할 수 있다. 대리점은 기존 실적이나 규모와 무관하게 위치를 기반으로 공평한 온라인 영업 기회를 제공 받는다. 고객이 구매 화면에서 각 대리점 소개 페이지를 보고 원하는 대리점을 고를 수도 있다.
대리점에서는 기존 매장 상담업무를 진행하며 온라인 개통 작업도 병행 가능하다. 입점 업체간 경쟁이 촉진되면서 단순 접수와 배송을 넘어 추가적인 결합 서비스 설명이나 혜택 안내 등 서비스 경쟁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KT샵 휴대폰 판매는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매장 방문과 대면 상담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층 고객 사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병무 KT O2O영업담당 상무는 “KT샵은 대리점이 KT의 IT 인프라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O4O 플랫폼”이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1시간배송 서비스 역시 9월 전국으로 확대해 유통망과 상생협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