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늘어 나는 에어컨 화재...정부도 대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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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내 에어컨 화재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은 누선이나 합선으로 인한 전기 안전사고가 많았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 재해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매해 에어컨 화재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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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화재는 2014년 88건에서 2015년 90건, 2016년 129건, 2017년 140건, 2018년은 205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 관련 화재는 전기 사고뿐만 아니라 외부에 설치하는 실외기가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치 시 잘못이나 소비자 부주의 등도 화재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제조업체에서 권장하는 공식 엔지니어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하고, 에어컨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해야 한다”면서 “실외기를 벽체와 최소 10㎝ 떨어뜨려야하고, 실외기 주변이 늘 깨끗이 정리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이 오기 전 각 제조사가 실시하는 사전 점검을 꼭 받고,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는 에어컨 먼지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실외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에서는 제품 자체 결함보다는 설치 이후 관리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어컨 사전 점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등 화재 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해 에어컨 화재가 크게 늘어나면서 강력한 정부 차원의 대처가 요구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화재가 증가하는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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