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까지 16만개 중소·벤처기업에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 활용 바우처를 지원한다. 안정적 서비스 공급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공급 벤처·스타트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 주도의 3200억원 규모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추가로 창출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활용 중소·벤처기업 디지털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8만개, 내년 8만개 등 총 16만개 중소·벤처기업에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해 원격근무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화상회의 서비스 △재택근무 서비스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비대면 도입 관련 컨설팅 등 비대면 및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서비스 분야를 기업당 400만원 한도 내에서 바우처 형태로 제공받는다. 기업은 10%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수요기업 선정은 벤처·이노비즈·메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과 중기부 지원 시책 참여 기업이 우선이다.
중기부는 이달 말까지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선정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공급기업이 이번 바우처 사업을 계기로 성장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추가 혜택을 부여한다.
국내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은 900개 안팎으로 집계된다. 중기부가 각 분야별로 약 50개 기업을 선정한다. 업력 3년 미만 초기기업의 경우 매출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 2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창업 서비스 호환과 확장이 가능하도록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오픈 API)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주된 선정 기준이 될 전망이다.
수요·공급기업 매칭은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중기부가 선정한 비대면 서비스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택하는 방식이다. 수요기업이 원하는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생활과 비즈니스 방식 등 사회·경제 패러다임이 비대면으로 급변하고 있다”면서 “올해 사업의 성과가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공감대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