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상표권 가처분신청 최종 기각
1984년 출원…36년 만에 역사속으로
美·중남미 중심 '위니아' 홍보 집중

Photo Image
<위니아대우 광주공장>

위니아대우가 대우 브랜드를 떼고 '위니아(WINIA)'로 세계 경영을 이어 간다. 대우 상표권 관련 가처분 신청이 최종 기각되면서 더 이상 대우 브랜드를 쓸 수 없게 됐다. 올해 말까지만 기존 재고에 한해 대우 이름으로 팔고 내년부터는 국내외에서 위니아라는 이름으로 '가전 코리아' 위상을 이어 간다. 위니아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게 급선무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계약체결금지 등에 관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위니아대우가 향후 브랜드명을 '위니아'로 통일해 사용하기로 잠정 결론지었다.

지난 6월 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사용 계약이 만료된 위니아대우는 가처분 신청까지 기각되면서 대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위니아대우가 계약이 연장될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갱신기대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기존 재고에 대해서만 올해 말까지 대우 브랜드가 한시 허용된다. 양측은 법원 권고에 따라 마지막까지 물밑 협상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입장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상표 사용료를 둘러싼 입장차가 너무 컸다.

위니아대우는 위니아와 클라쎄를 놓고 고심했지만 결국 '위니아'가 글로벌 경영에 더욱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 1984년 위니아대우 전신인 대우전자가 해외에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36년 만에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대우 브랜드가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앞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계약에 따라 해외 업체가 대우 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복수의 해외 업체와 상표권 계약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니아대우는 위니아 브랜드를 새롭게 알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40여년 역사의 대우 브랜드는 아직까지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다. 반면에 위니아는 국내를 벗어나면 대우보다 덜 알려졌다. 대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40여년 동안 사용된 홍보비가 3700억원에 이른다. 위니아대우는 2018년 89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 겨우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직접 영향을 받은 올해 실적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니아대우 관계자는 “위니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면서 “제품이 많이 팔리는 미국, 중남미를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