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 삼성 '갤럭시S21'에 플렉시블 OLED 공급 무산

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출시 전망
복수 관계자 "U프로젝트 최종 탈락"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독점 이어가
납품 상징성 커…수주 공세 계속될 듯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려 한 중국 BOE의 시도가 무위로 끝났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갤럭시S21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이 탑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BOE의 플렉시블 OLED 공급 시도는 국내외 디스플레이업계 초미의 관심 사안이었다. 중국 최대이자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를 위협하는 BOE의 부상을 상징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번 납품은 무산됐지만 BOE는 삼성전자 공급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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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의 갤럭시S21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BOE가 'U프로젝트'(S21 개발 프로젝트명)에서 최종 탈락했다”고 전했다.

BOE는 갤럭시S21 공급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 시리즈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 시리즈는 연간 30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회사 대표 모델답게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을 집대성, 갤럭시S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럭시S 납품은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사업 성장 기회인 동시에 상징성도 크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가 선택한 기술이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BOE가 탈락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품질, 단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경쟁에서 밀렸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삼성 갤럭시S 시리즈에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해 온 유일한 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핵심 고객사이자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BOE 패널을 탑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 진입 차단을 위해 적극 대응했다는 후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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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연 기판을 사용해 패널을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하며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양산 능력이 탁월해 공급 다변화를 강조하는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BOE의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이번 삼성 프로젝트 대응을 위해 적지 않은 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원래는 삼성전자에서 비용을 받아야 하지만 BOE는 차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투자비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개발 과제를 지속하면서 수주 기회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했고, 다음 성장 동력으로 OLED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BOE는 애플 아이폰에도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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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OLED 패널(자료: BOE 홈페이지)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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