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했다. 인수상황을 재점검하자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26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산은 공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표명했다. 또 가까운 시일 안에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기준이 되는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4월 초부터 지금까지 15차례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필요한 세부사항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으나, 지금까지 충분한 공식 자료는 물론 기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계약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당 컨소시엄에 통보했다면서 이번 공문에서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현산은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해제권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위기 상황에서도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를 차질없이 진행했고 유상증자, 사채발행 등 인수자금을 예정대로 조달하는 등 인수 절차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