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172년 역사의 독일 지멘스로부터 준법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지금은 준법 경영 대표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지멘스지만 한때 불법 행위로 거액의 벌금을 문 아픈 기억이 있다. 지멘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실질적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위기극복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22일 삼성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위원회 위원과 사무국 직원, 삼성 7개 관계사 준법지원인, 실무책임자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월 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위원회와 삼성 관계사 컴플라이언스팀 간 소통을 돕고 삼성 준법 감시활동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외부 전문가로 초빙된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은 '지멘스의 준법 제도'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독일 지멘스가 준법 경영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을 설명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172년 역사를 가진 지멘스는 과거 불법 행위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고, 이런 리스크를 잘 극복한 덕분에 지금의 모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박 실장은 “지멘스는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받아들였으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위해 숙련된 전문가를 고용해 실질적 개혁을 시행했다”면서 “결국은 최고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강 이후 '관계사 준법감시제도 강화 및 준법 문화 구축 실전'을 주제로 분임 토론을 개최하고 구체적 실행과제 등을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위원회 출범 이후 삼성 준법 감시활동의 변화된 내용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강화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실무책임자들은 준법 감시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육, 홍보, 점검 및 내부거래, 제보, 조사 등에 대해 토론했다.
봉욱 위원은 변화한 시대에 준법 경영을 위한 과제와 법률가 역할에 대해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삼성 준법 및 윤리경영 과거와 미래를 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위원회는 이러한 시각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하려고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삼성 관계사 컴플라이언스팀과 위원회 모두에게 유의미한 시사와 영감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