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한 3사가 각각 현대백화점그룹에 주식매매계약(SPA) 서류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일까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본입찰에 참여한 3사로부터 각각 현대HCN SPA 안을 제출 받았다. 인수 후보자 모두에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SPA 초안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전 모든 서류 절차가 완료됐다. 앞서 15일 3사는 모두 본입찰 참여 신청을 했다.
SPA는 통상 계약 조건, 매각 대상 회사 특수 규정, 정부규제 등에 대한 양사 협의 내용이 담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SPA를 교환하고 양사가 협상 이후 계약을 체결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공개 입찰의 경우 SPA를 받아 후보자별 세부내용을 비교·검토하는 데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M&A 전문가 설명이다. 가격 이외 조건도 세세하게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규모의 경제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시너지로 케이블TV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인터넷망 등 신규 사업 확보를 통해 먹을거리 창출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인수 출사표를 냈다.
3개사는 최종 인수가격을 제외한 각종 계약 조건과 실사기간 협의 내용 등을 토대로 SPA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현대백화점그룹과 최종 협상 가격을 기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11월 1일 현대HCN 물적분할 후 존속법인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로 신설되는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인수하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와 본입찰 신청서류와 SPA를 포함, 우선협상대상 선정을 위한 막바지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통신업계에서는 3사 모두 '오버페이'하지 않는 선에서 4000억원대 또는 5000억원대 초반 가격을 제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초 6500억원 규모를 희망했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희망매수가격, SPA 방안, 인수 이후 기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 후보를 가릴 것”이라며 “후보별 희망매수가 편차가 크다면 결국 가격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주 중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