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특화 매장을 오픈한다. 해당 매장은 주문 후 빠르게 음식물을 받을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하는 등 휴게소 특성을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틈새 시장 공략은 물론 시내 상권을 넘어 다양한 시도로 회사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이달 경기도 용인 기흥휴게소에 매장을 오픈한다. 충주휴게소점, 죽암휴게소점, 안성휴게소점, 평창휴게소점, 횡성휴게소점 등에 이은 bbq의 8번째 고속도로휴게소 매장이다.
기흥휴게소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탄 곳이다. 넓은 주차장 부지와 대규모 푸드코트, 편의시설 등으로 일 유동인구가 3만여명에 달하는 대형 휴게소다. 특히 푸드코트 외 패션아울렛과 카카오프렌즈샵도 위치해 있어 유망 상권으로 분류된다.
bbq는 휴게소 내 매장을 오픈하고 휴게소 이용객들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짧은 시간 이용하는 휴게소 이용객들을 위해 제품 메뉴를 단순화하는 차별화를 뒀다. 1마리 단위의 주문이 아닌 매장에서 2가지 부위씩 포장한 제품을 고객이 주문 즉시 받아 취식할 수 있는 방식이다.
1마리를 시켜 먹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소량으로 치킨을 먹길 원하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와 빠른 회전률을 위한 방안이다. 부위는 매장 직원이 임의대로 랜덤하게 포장한다. 예를 들어 △다리+몸통 △날개+넓적다리 등의 방식이다.
이와 함께 bbq는 '그랩 앤 고(Grab& Go)'도 적용 시켰다. '그랩 앤 고'는 2017년 BBQ가 미국 맨해튼 매장을 오픈하며 현지에 맞게 채택한 시스템이다. 지난해 맨해튼 매장이 일 매출 3만7000달러(한화 약 45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리 조리한 음식을 용기에 담아 바로 먹는 방식으로,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 테이크 아웃과 달리 구입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국 BBQ매장은 그랩 앤 고 시스템과 딜리버리 부문의 증가로 현지에서 다른 외식업체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휴게소 매장이지만 배달 서비스도 병행한다. 기흥휴게소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가 위치해 있는 등 치킨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매장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의 경우 매출 증대와 고객 유치는 물론 광고효과까지 발생할 수 있어 치킨 업계의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