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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자회사 IDQ와 공동 개발한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처음으로 수출한다. 양자보안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SK텔레콤과 IDQ는 베트남 빈그룹의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에 QRNG 칩셋을 공급한다.
빈스마트는 베트남 첫 5세대(5G) 스마트폰 'V 스마트 아리스 5G'에 QRNG 칩셋 탑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V 스마트 아리스 5G'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A 퀀텀'에 이어 QRNG 칩셋을 적용한 두 번째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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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스마트 아리스 5G'는 QRNG 칩셋에서 생성한 양자난수를 기반으로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신, 은행, 개인금융, 의료 정보 등을 보호한다. 빈스마트는 지난해 말 제품 기획 단계부터 양자보안 기술 적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6일 “'V 스마트 아리스 5G'에 탑재되는 QRNG 칩셋은 갤럭시A 퀀텀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다”면서 “SK텔레콤과 IDQ 공동 개발 성과가 수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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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스마트는 'V 스마트 아리스 5G'를 오는 10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부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전반의 보안성 향상에 QRNG 칩셋을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IDQ는 현재 QRNG 칩셋 공급 단가와 물량에 대해 빈스마트와 최종 협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IDQ가 공동 개발한 QRNG 칩셋은 가로·세로 2.5㎜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초소형·저전력 제품이다. 종전 신용카드 크기의 QRNG 칩을 새끼손톱보다 작게 소형화, 스마트폰 등의 소비자와의거래(B2C) 영역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QRNG 칩셋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 생성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되는 암호키를 생성, 보안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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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회사 IDQ가 원천 기술을 보유했고 팹리스 기업 비트리, 이미지센서 패키징 전문기업 아이에이네트웍스와의 협력으로 개발했다.
SK텔레콤은 빈스마트 이외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QRNG 칩셋을 공급, 양자보안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량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QRNG 칩셋 적용 영역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