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세계 6위권까지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시장은 전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20년 상반기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 판매동향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94만8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 세계 12위였지만,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인도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모범적 방역과 정부의 내수진작책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요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48%)과 프랑스(-37.2%), 이탈리아(-44.9%) 등 유럽 주요국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각종 경제활동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신흥 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인도 시장은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 중 가장 큰 -51.8%의 감소율을 보였다. 브라질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지난해 대비 -38.2%까지 감소폭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은 2537만7000대였다. 이는 3426만5000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25.9% 감소한 수치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자동차 판매가 세계 주요시장 중 가장 빠르게 회복된 것은 해외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자동차 업계엔 다행”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본격 회복되기 전까지는 개별소비세 감면확대 등 정부의 내수진작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