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LNG 화물창' 로열티 낮출까…佛 GTT 회장 방문 촉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 회장이 이르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방문 목적은 국내 조선사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술 로열티 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사들은 GTT와 LNG선 화물창 로열티를 낮추기 위한 협의에 나선다. LNG선 수주 가격의 5%에 달하는 막대한 로열티를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Photo Image
내용과 무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대우조선해양 제공]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필립 베르테로티에르 GTT 회장은 다음주 국내 조선사들을 연쇄 방문할 예정이다.

베르테로티에르 회장의 방문 목적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들과 LNG선 화물창 로열티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GTT는 국내 조선사들과 통상 3년 단위 로열티 계약을 맺는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기존 로열티를 떨어뜨리기 위한 협의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GTT는 로열티 협상과 함께 자사 화물창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NG 화물창은 LNG를 영하 160도로 유지·보관하는 저장창고다. 내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가스가 급격히 팽창해 폭발할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LNG선 화물창 제작의 원천기술은 모두 프랑스 GTT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3년간 LNG선 수주 선가의 약 5%를 GTT에 지급해왔다. 한 척당 로열티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GTT 회장 방문을 계기로 로열티가 5% 이하로 낮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GTT의 최대 고객사인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은 LNG선 수주고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빅3는 최근 카타르로부터 최대 100척, 23조원대 수주계약을 따냈다. 지난 2018년에는 67척의 LNG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은 자체 화물창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이멕스(현대중공업)' 'KC-1(삼성중공업)' '솔리더스(대우조선해양)' 등 각사 화물창의 실증선 적용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정부도 국산 화물창 적용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삼성중공업이 제작한 KC-1이 공공 발주 LNG선에 적용됐고,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는 LNG 벙커링선 등에 국산 화물창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세웠다. 이에 따라 국산 LNG 화물창 적용 실적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LNG선 화물창 적용이 앞당겨질 경우,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