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정수기 종류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업계가 세분화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정수기를 출시한 영향이 크다. 정수기 시장이 그만큼 더욱 성숙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KC인증을 받은 정수기가 242개에서 올해 365개로 약 50% 가까이 늘었다.
국내 시장에 정수기나 정수기 냉장고를 판매하기 위해선 KC인증 마크를 필수로 획득해야 한다. KC 인증을 신규로 받은 제품이 많아졌다는 건 기업들이 정수기 신제품 출시를 늘렸다는 의미다.
업계 1위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에 정수기로는 아이스(AIS) 정수기, 나노 직수 정수기 모노 등 전략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웨이는 고객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수 있는 다양하고 전방위적인 정수기 라인업을 구축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올해 빌트인 디자인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쿠쿠는 기존 정수기를 필두로한 렌털 제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는데 집중했다. 최대한 정수기 품목을 기능, 디자인 별로 세분화했다.
쿠쿠 관계자는 “마케팅팀의 상품기획, 상품개발, 연구소가 지속 협력 관계를 갖고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는 등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는 시점에 고객 수요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도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정수기 사업 전략을 세웠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얼음 냉온 세니타, 얼음 냉 세니타, 냉온 세니타, 냉 세니타 등 한 제품군안에서도 세부적인 모델들을 여러개 출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취향에 딱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웰스는 올해 4월에 데스크톱, 스탠드형 정수기를 각각 1종씩 출시했다. 빌트인 정수기 '웰스더원'과 데스크톱 직수형 정수기 '웰스tt UV+'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웰스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리며 올해 상반기 정수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37.6%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수기 시장이 한층 성장한 영향도 있다. 소비자가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물 소비가 늘었고 위생을 강조하게 되면서,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뿐만 아니라 정수기 냉장고 출시도 늘면서 KC인증을 받는 제품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