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로 헬스케어나 인슈어테크 등 새로운 사업모형 출현에 대비한 감독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이 보다 개선된 고객경험을 누리고 있지만 반대로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소외 문제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른 감독 이슈'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신기술 발전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 확산은 보험산업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보험산업에 적용된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텔레매틱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산원장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설계사를 만나는 것보다 접촉을 최소화하는 영업 행태가 적용되면서 비대면 상품 및 서비스도 갈수록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보험산업 디지털화가 반대로 가치사슬 분절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안에 다양한 파생 상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만든다. 디지털화 과정에서 보험회사의 제3자 서비스 이용 및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기술회사 및 플랫폼 제공자와 다양한 협업모형을 통해 보험 가치사슬 분절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은 보험산업 디지털화로 인한 가치사슬 분절화 사례로 △보험 플랫폼 및 생태계 △온디맨드 보험 △즉시 또는 푸쉬 보험 △예방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는 데이터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고 금융차별 및 소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분쟁조정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도 분쟁조정사건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해 처리된 개인정보 분쟁사건 352건 중 동의 없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이 91건(2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집목적 외 이용 또는 3자제공(79건·22.4%), 개인정보 열람·삭제처리 요구 불응(30건·8.5%) 순이었다. 분쟁대상 업종은 금융·보험업 89건(25.3%)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보험산업 디지털화로 인한 가치사슬 분절화는 산업의 투명성 하락, 이해 충돌, 경쟁 저하, 집중 리스크 발생 등 행위 및 건전성 규제 측면에서 커다란 도전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는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함에 따라 가치사슬 복잡성 증가로 인한 투명성 하락과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보험 플랫폼 및 생태계 측면에서도 다수 보험회사가 빅테크기업 등 소수의 제3자에게 아웃소싱을 할 경우 집중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