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이형세 테크빌교육 대표

“미래 교육의 핵심은 '교사'입니다. 기술-학교-교사 3박자를 갖출 때 교육과 에듀테크 산업은 비약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형세 테크빌교육 대표는 “2000년부터 정부가 디지털 교과서 등을 통해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를 추진했지만 현장에서 변화가 느리게 진행된 것은 중심에 교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 교과서 사업은 오래전부터 시범 실시됐지만 아직 학교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일방적인 최첨단 기술 보급만으론 미래 교육을 이끌 수 없다고 단언했다. 기술, 교사, 학교가 긴밀하게 연계될 때 창의적 교육에서 산업 발전까지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교육 주체인 교사가 기술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하며, 에듀테크 기업도 교사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29일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바뀐 상황에 맞춰 교사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교사가 만든 교육 콘텐츠가 널리 보급될 때 교사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가 공들여 만든 영상 콘텐츠 또한 하나의 저작권료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발한 창의 교육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격수업에서 교사는 많이 아는 것보다 잘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로 온라인 개학에서 교사별 정보기술(IT) 숙련도에 따라 수업의 질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다. 이 대표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은 다르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원격수업 전달법을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사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정부의 체계를 갖춘 지속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원격수업을 하지 않던 교사가 원격 교육의 특성을 감안해서 수업 연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교사에 대한 원격수업 재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교사별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Photo Image
이형세 테크빌교육 대표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아지면 에듀테크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양질의 수업이 나올 것으로 이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에듀테크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에듀테크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동시에 미래 교육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교육을 산업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보편화되면서 학교 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의 협업이 필수가 됐다”면서 “학교 현장과 IT를 잘 융합해서 산업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