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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6월 28일은 철도의 날. 1894년 철도국이 설립된 시점을 기린다. 기간 교통수단인 철도의 의의를 높이는 날이다.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철도는 지금 이 순간도 미래로 향한다. 철도 레일과 이를 달리는 철도 차량, 각종 관련 시설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요소가 시험을 거치는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있다. 철도의 미래를 낳는 핵심 기반이다.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해 3월 오송에 철도종합시험선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시험이 가능한 곳이다. 철도시험 전용선로에 철도 차량을 주행시켜 안전성을 검증하고 궤도, 노반, 전차선, 신호통신 등 철도 관련 전 분야 성능시험을 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고속 및 일반 철도 차량용 교류전력(AC), 도시철도 전동차용 직류전력(DC)을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철도시험 전용선로 길이는 13㎞이며 최고 시속 250㎞까지 시험주행이 가능하다. 급곡선 및 급구배(경사) 구간과 교량, 터널 등도 구현돼 있다. 국내외 철도사업자 등이 철도차량과 시설 성능 검증을 하는데 필요한 198개 항목, 447개 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철도 관련 연구개발(R&D)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다. 그동안은 프랑스나 독일, 미국과 같은 해외 철도선진국에서나 시험용 철도 선로를 구축, 운영하며 기술 개발을 촉진했다.

반면에 우리 연구기관과 기업은 각종 철도 관련 성능 및 인증시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철도가 운행하지 않는 시각에 영업선로에서 한정적으로 시험을 해야 했는데, 시험 중 사고 위험에 노출되거나 충분한 시험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해외 시설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철도종합시험선로 확보로 마음껏 성능과 인증시험을 국내에서 할 수 있게 됐고, 성능시험 소요 비용과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 기반 철도교통신기술, 중소기업 제품을 검증하는 '스마트 테스트베드'를 얻은 것이다.

동북아 철도 연결 필수 요소인 '궤간가변대차', 대륙 화물열차 제동장치, 세계 최초 5세대(G) 열차제어 시험도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진행된다. 우리 기업이 만드는 철도 차량에 대한 시험도 함께 이뤄지게 된다.

지난 4월에는 철도종합시험선로와 우리 철도시험 인프라 구축기술이 세계에 인정받는 성과도 있었다. 철도종합시험선로 시공사인 GS건설이 4월 17일 싱가포르 철도종합시험선로 공사를 최종 수주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 운영 1년이 채 안돼 이룬 쾌거였다.

철도연은 지난해 9월부터 이 과정을 긴밀하게 지원했다. 민관이 협력해 철도기업 해외진출, 국내 철도산업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철도종합시험선로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구간을 더 늘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고태환 철도연 철도종합시험선로 운영팀장은 “철도종합시험선로 확보로 그동안 어려웠던 충분한 시험데이터 확보, 검증이 가능해져 기술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국민 안전과 철도 개발 지원 역할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