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포스트 코로나'와 한수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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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일찍이 유명한 글을 남겼다. “기업의 사회 책임(CSR)은 이윤을 올리는 것이다.” 1960년대 당시 미국 기업들은 환경 공해, 독과점 지배 등으로 일으킨 사회 물의에 대한 보상으로 이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자선사업을 시작했다. 프리드먼의 파격 주장은 CSR에 대한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오늘날 기업은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투명성과 윤리성을 요구받고 있다. 나아가 기업은 이윤 창출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 사회 문제 해결 등에 더욱 적극 광범위한 참여를 요구받는 등 사회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ISO 26000'을 기업의 이윤 창출과 연계된 본업보다 시혜성 선행이나 착한 기업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균형 잡힌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세계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전대미문의 경제 충격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발표한 '글로벌 경제회복 추적지수'(TIGER·타이거)에 따르면 3월 세계 타이거는 -14.6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매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지수 등을 분석한 것이다. 이탈리아(-17.6), 일본(-17.1), 미국(-11.2), 독일(-10.1) 순으로 경제 타격이 컸다. 한국(-9.7)은 피해가 다소 덜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사회 책임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협력사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자, 소비자가 상호 소통하는 가운데 혁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정교한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혁신은 외부의 전문 지식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내부의 생산 능력과 결합할 때 일어나게 된다. 발전 산업 대도약을 위해서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을 다양화하는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

한수원은 국내 전력의 26.7%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발전회사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사회 가치를 선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협력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경제 회복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기술 개발 성과 공유 프로그램, 협력업체 발굴을 위한 기술 구매상담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 협의체를 운영, 130개 협력사와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우수 대학생들이 지역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진로상담 등 멘토링을 하는 '아인슈타인 클래스' 프로그램은 지역 호응도가 높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안심가로등 총 1703개를 설치하는 등 주민 안전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올해 4월에는 농어촌 상생기금에 25억원을 출연, 지역상생에도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세계 공급망 사슬이 훼손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공급망 질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수원은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방역물품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CSR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야말로 기업 생태계를 살리는 상생협력 활동으로 귀결될 수 있으며, 기업과 지역의 상생 협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가장 실효성 있는 전략이라 확신한다.

전영태 한국수력원자력 상생협력처장 jeonyt8410@khn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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