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태국에서도 'K-에듀'…비상교육, 태국 현지 교사에 원격수업

Photo Image
서울에 있는 비상교육 한국어 교육 담당자가 태국 현지 국공립 중등학교 교사 148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한국어 수업을 진행했다. 모니터 왼편에 태국 교사들이 쓴 ㅏ 글자가 보인다.

24일 오전 서울에서 비상교육 한국어 교육 담당자가 “선생님들, '아'를 써주세요”라고 말하자 곧 모니터 화면에 수십개의 '아' 글자가 나타났다. 태국 현지 중등학교 교사들이 쓴 글자다.

비상교육은 태국 국공립 중등학교 한국어 교사 148명을 대상으로 24일에서 29일까지 4회에 걸쳐 실시간 원격 교사 연수 과정을 운영한다.

태국에서 한국어 인기가 높은 만큼 현지 교사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수업 시작 십여분 전부터 대부분 교사가 모니터에 얼굴을 내비쳤다. 종이 한국어 교과서와 비상교육이 한국어 교과서를 기반으로 만든 스마트 플랫폼 '클라스(KLaSS)'가 동시에 화면에 보였다. 한국어 교육 담당자는 종이 교과서와 클라스를 융합해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설명했다.

다음달 1일부터 태국 중등학생은 비상교육의 클라스로 한국어를 공부한다. 비상교육은 태국 한국교육원과 계약을 맺고, 클라스를 공급했다. 한국어 공식 교과서 콘텐츠를 비상교육 스마트 한국어 플랫폼 클라스에 얹어 공급하는 형식이다.

클라스 공급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태국 교육부가 한국어 원격수업 콘텐츠를 한국교육원에 긴급하게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태국 한국교육원은 현지 한국어 교육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한국 교육부가 설립한 기관이다.

태국 한국교육원은 비상교육과 손잡고 지난 4월 서둘러 원격 수업용 교재 제작에 들어갔다. 종이교과서가 담을 수 없는 '한국인 발음' '한국인 입 모양' 등 영상을 추가로 넣었다.

Photo Image
비상교육은 태국 국공립 중등학교 한국어 교사 148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원격 교사 연수 과정을 진행한다.

클라스에서는 실시간 양방향 원격수업은 물론 △온라인 시청각 교구 △온라인 단어·어휘카드 △동영상 강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PC가 없는 학생은 모바일로도 동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수에 참여한 핏차야파 홍텅 교사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고민이 많았다”면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수업 준비도 가능하고 학생 발음연습, 예습·복습, 평가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한국교육원은 태국 교사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비상교육과 원격 수업용 한국어 교과서를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태국 한국교육원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국어 교육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우수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태국 한국교육원장은 “태국 교사의 클라스 만족도가 아주 높다. 한국어 교육은 에듀테크와 결합해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개설한 태국의 국공립 중등학교는 지난해 기준 138개다. 약 3만8000여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2018년부터는 태국 대학입시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채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