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경기대회에 드론·3D프린팅·사이버보안·IoT 등 신산업 직종이 신설된다. 과도한 경쟁 완화를 위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고 학습권 보장을 위해 방학기간에 대회를 개최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24일 제 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기능경기대회 운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1966년 처음 시작된 기능경기대회는 지난해까지 35만 9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제조업과 뿌리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기능경기대회 준비학생의 자살 사건과 함께 과잉 경쟁, 직종의 산업현장성 부족, 입상자 취업 저조 등 기능경기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돼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기능대회 현장성과 취업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신산업〃디지털 분야 직종을 신설하고 사양 직종은 폐지하는 등 운영 직종을 개편할 방침이다. 메카트로닉스 등 뿌리직종은 현행유지하되 취업률 제고를 위한 평가를 개선한다. 드론·3D프린팅 등 직종은 신설한다.
기능경기대회 운영도 개선한다. 선수 선발 방식 개편, 학생부-일반부 분리 등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을 완화한다. 과제 출제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전환하고 2년 단위로 문제를 사전에 공개한다. 특정과제에 대한 반복 훈련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창의력 및 현장적응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방대회의 경쟁 완화를 위해 전국대회 참가자격을 지방대회 1~3위 입상자에서 지방대회 우수상 입상자(종목당 1∼4명)까지 확대한다. 시도별 종합순위 발표를 폐지하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방식의 공동메달제를 도입한다. 국가대표 선발 평가전의 경우, 준비 부담 해소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전국대회와 통합함으로써 전국대회만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해나갈 계획이다. 지방대회는 방학기간인 2월말, 전국대회는 8월말로 조정해 학습권을 보장한다. 단계적으로는 지방대회와 전국대회를 통합한다.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기능경기대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숙련기술진흥원 내 '기능경기 특별반'을 운영한다.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준도 마련한다. 기존의 소위 '기능반'을 정규 '전공심화동아리'로 구성·운영하고 학교는 전공심화동아리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이행하도록 한다. 기능경기대회 준비를 위한 전공심화동아리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및 방과 후에 운영한다. 22시 이후 야간교육, 휴일교육 및 합숙교육은 금지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된 가운데 학교교육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균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능경기대회가 미래 숙련기술유망주들에게 열심히 갈고 닦은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고 '숙련기술 향상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