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 연기 'TOPCIT' 철저한 방역으로 재개...응시자 "상반기 중 시행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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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TOPCIT 특별평가 현장 모습. 응시자 간 전후좌우 1.5m 이상 간격을 유지하는 등 철저한 방역 조치 아래 평가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소프트웨어(SW) 전공학생·재직자 필수 시험 TOPCIT(SW역량지수)이 20일 치러졌다. 당초 상반기 정기시험 시점은 5월이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 석제범)은 한 달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전국 특별평가를 안전하게 마치는데 성공했다. 전국 32개 고사장 중 한 곳인 중앙대를 찾아 TOPCIT 특별평가 진행과정과 응시자 반응을 살펴봤다.

평가는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 이뤄졌다. 고사실이 위치한 중앙대 100주년기념관 입구에서는 페이스실드를 착용한 담당자가 입실시간인 9시 무렵부터 응시자 체온검사, 문진표 작성 등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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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CIT 고사장 입구에서 진행된 발열 체크 및 검진표 작성 장소 모습

이곳을 통과한 응시자는 수험표에 '열감별 정상'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받아 고사실로 향했다.

끝이 아니었다. 고사실 앞에는 비대면 방식 안면인식 출입·발열 관리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기기 1m 앞에 서는 것만으로 카메라가 자동으로 얼굴을 추적, 신원과 체온을 확인했다. B310호와 311호, 2곳 고사실 안 상황도 안전에 철저해 보였다. 응시자 컴퓨터 좌석은 전후좌우 1.5m 간격으로 띄워져 있었다. 고사실에 배치된 감독관은 페이스실드와 장갑을 낀 채였다.

현장의 박장순 IITP 책임은 “전날 미리 고사실 방역을 실시했고, 응시자가 온 뒤에도 다시 키보드와 마우스를 닦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 시험방역관리 지침을 준수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날 응시한 대학생 곽태욱 씨는 “꼼꼼하게 방역 조치와 절차가 진행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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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실 앞에 설치된 비대면 안면인식 출입 및 발열 관리 시스템 활용 모습

이번 평가 인원은 2311명. 평시 7000명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응시자들은 특별평가가 치러진 것에 안도하는 마음이 컸다. TOPCIT은 다수 대학의 졸업 및 기업 취업·승진 요건으로 활용된다. 시행이 늦어질수록 응시자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을 끼친다.

TOPCIT 성적을 인턴십과 취업에 활용할 계획인 대학교 4학년 이승찬 씨는 “TOPCIT 시험이 밀렸다는 소식에 크게 아쉬웠었다”며 “더 늦어지지 않고 상반기 중 시험을 볼 수 있어 행운”이라고 밝혔다.

신준우 IITP 인재양성단장은 “당초 정기시험 연기에 대학·기업에서 평가 요청이 쇄도했다”며 “응시자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IITP는 인터넷 기반 평가시험 시스템(IBT)을 활용, TOPCIT 시험을 더욱 발전 시키는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몽골에서 IBT 정기 평가를 치렀다.

석제범 IITP 원장은 “IBT 시스템 조기 정착과 시행 확대로 비대면 평가환경 구축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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