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자업계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매출과 이익 감소폭이 컸는데, 하반기에는 부진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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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자업계는 전자업종을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에 포함시키고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산업은행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대상업종은 사실상 항공업과 해운업 2개 업종으로만 한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전자업종 역시 80% 이상의 기업이 실적 감소를 겪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이미 실적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중소·중견기업은 1분기에 2조5000억원, 2분기에 3조1000억원의 운영자금이 부족했다. 3분기에는 부족자금이 3조7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7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긴급지원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도 건의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는 “현재 정부 금융지원 정책대상이 대부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견기업은 정책 지원에서 소외돼 있다”면서 “실제로 중견기업 A사가 경영난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상담을 받았으나, 매출감소 및 기존 채무현황 등의 사유로 대출이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중견기업이 자금애로와 고용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혜택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금융지원 책으로는 △대출만기/이자상환 연장 및 유예 △일시적 보증 특별한도 부여 및 보증공급 확대지원 △정부의 회사채 매입 지원 확대 등을 꼽았다.

전자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수 소비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지원도 강구해달라고 했다. 현재 시행 중인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품목을 확대하고, 제도를 지속 시행할 것으로 요청했다.

내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확대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전자업계는 대한민국 동행세일(6.26∼7.12), 코리아세일페스타(11.1∼11.15) 등 대규모 소비행사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부가세 환급, 가전 바우처 지급, 기업대상 한시적 법인세 면제 등 참여 인센티브를 확대하자고 건의했다.

전자제품 공공조달 사업을 조기에 집행해 소비촉진을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부문 업무용 차량을 조기에 구매하는 것처럼 전자분야 공공조달 사업도 앞당겨 달라는 주문이다.

위기에 처한 수출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건의했다.

업계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이후 물류비 단가가 상승해 산업계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례로 A사는 기존 대비 항공운송료가 동남아의 경우 2∼3배, 중국은 2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른 중소기업 B사는 이전 대비 약 3배를 웃도는 물류운임 상승으로 물류비 측면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자업계는 일부 자동차 부품 등에 적용했던 항공운송 운임 특례적용 품목을 확대하면 원부자재 조달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수출용 항공운송에 대한 물류비용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해외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원활한 출장이 가능하도록 도와달라는 건의도 했다. 업계는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방안) 대상국가를 확대해 수출상품과 기업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