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밴드로 북미시장 뚫었다

1분기 웹툰 MAU 100만명 돌파
광고·미리보기 모델 수익화 안착
원격근무 확산에 '밴드'도 탄력
코로나 사태 후 신규 가입자 81%↑

네이버가 '불모지' 북미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밴드와 웹툰 등 북미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형태 서비스로 뿌리를 내린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밴드가 1분기 각각 1000만, 250만 이상 월간활성 이용자수(MAU)를 유지한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MAU 6200만 중 15% 이상이 북미 이용자다. 밴드 북미 MAU는 2016년 동기 대비 17배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북미에서 아마추어작가를 발굴하는 '캔버스'를 중심으로 작가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광고와 미리보기 등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 수익화 기반을 갖췄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이용자수 등 각종 지표에서 미국 내 1위 사업자에 올라섰다.

미래에셋은 5월 네이버웹툰 글로벌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3월 이후 네이버웹툰 미국 내 매출과 앱 다운로드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코로나19 이후 열린 비대면 시장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밴드 역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북미 성과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3월 미국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이후 신규 그룹 숫자는 140%, 신규 가입자 수는 81% 증가했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그룹 수는 512%, 시청자 수는 886% 늘었다.

원격근무, 원격수업 등이 확산하며 관련 기능을 갖춘 밴드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밴드는 △온라인 강의를 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 △모임 참가자 출석을 관리하는 '출석체크' △멤버와 역할을 분담해 업무나 과제를 준비할 수 있는 '참가신청서' △학습 퀴즈 등에 활용 가능한 '투표' △멤버들과 직접 대화 나눌 수 있는 '그룹 콜' 등 '리모트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웹툰과 밴드를 전폭 지원한다. 웹툰사업은 이달부터 북미법인을 본사로 하는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사업 중심을 글로벌 시장에 맞추겠다는 포석이다.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라인망가를 인수해 사업을 총괄하고, 그 아래 한국·일본·중국 등 현지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재배치한다. 글로벌 IP를 보유한 기업과 제휴를 적극 추진한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미국시장 기업공개(IPO)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분야에서 수위 사업자 자리를 차지해 사업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 배경이다.

밴드 사업을 총괄하는 네이버 그룹앤CIC는 상반기 '브이'가 서비스하던 '팬십'을 이관받았다. 팬십은 기획사나 아티스트가 굿즈나 창작물을 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서구권 시장에서 국내 아티스트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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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2019년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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