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그룹은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을 미래 첨단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외부 기술 및 아이디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6월 초까지 발표한 그룹 내 협력관계만 20여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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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운영하는 기업 벤처 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MIT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공동 개최했다.>

일례로 지난 3일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KT와 함께 'AI 원팀'에 참여해 AI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나섰다. AI 원팀은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다.

계열사들도 그룹 전략에 맞춰 미래 기술 개발과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캐나다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고,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와 인도 벵갈로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연구소에 AI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이 곳에서는 생체인식, 센서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강화학습, 엣지 컴퓨팅,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AI 분야를 연구한다.

LG전자는 또 토론토 대학교와 기업용 AI 공동 연구, 미국 카네기멜론대와 AI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AIST와 손잡고 AI 고급 과정을 개설해 영상, 음성, 제어, 알고리즘 등 과정을 운영하고, 성균관대와 협력해 제조분야 AI 전문가 육성도 하고 있다.

앞서 1월 초에는 LG전자가 캐나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엘레멘트AI(Element A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AI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연구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엘레멘트AI는 금융, 유통, 전자전기 등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서울대 AI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AI 분야 네트워크 강화와 AI 응용기술 시너지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AI추진단을 만들어 그룹의 중장기 AI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 AI분야 산학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LG CNS는 AI 빅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언어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 유통, 금융 분야 고객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딥러닝을 통해 제조 불량률을 개선하고, 실제 상담원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챗봇 서비스나 물류, 생산, 정보보안, 교육 등 영역별 서비스를 강화하며 언택트 비즈니스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회사 전체가 'IT 신기술 실험실'이라 할 정도로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IT 기술을 본사에 도입해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전문회사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MIT와 함께 AI기술 동향과 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또 오픈소스 머신러닝 업체 'H2O.ai' 등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는 등 지금까지 18개 스타트업에 약 4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로봇 사업 육성도 중요 과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LG전자 로봇사업센터를 2018년 설립하고, 가정용/산업용 로봇 개발과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에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했고, 이외에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미국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중심으로 수트봇, 안내로봇, 청소로봇, 홈로봇 등도 선보였다.

LG전자와 김상배 MIT 기계공학부 교수의 차세대 로봇기술 개발 협력도 주목된다. 김 교수는 벽을 타고 오르는 스티키봇을 발명하고, 네 다리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치타'를 개발한 세계적인 로봇 전문가다.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물체조작 기술(Manipulation)을 연구해 차세대 로봇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현재 잘하고 있는 사업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시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동시에 AI,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사업 영역에서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