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에 직면한 백화점이 아웃렛으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수도권 신도시와 지방 신흥 상권을 중심으로, 효율적 수익 창출은 물론 집객에 유리한 대형 아웃렛을 적극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에만 프리미엄아울렛을 2곳 출점한다. 우선 오는 26일 대전시 유성구에 연면적 12만9557㎡ 규모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연다. 김포·송도점에 이은 세 번째 프리미엄아울렛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긴축경영에 나섰지만 현대백화점은 예정대로 개점을 진행하기로 했다. 11월에는 남양주 다산동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도 새롭게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대전점과 남양주점 출점에 총 7140억원을 투자하며 힘을 실었다.
현대백화점이 아웃렛 출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사업 효율성 때문이다. 백화점 대비 저비용 구조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다, 넓은 부지를 통해 식음 매장과 체험형 시설 등 최신 유통 트렌드와 부합하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아울렛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밀집 공간에 대한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교외형 아웃렛에 대한 경쟁력이 더 부각됐다.
발길이 끊긴 백화점과 달리 교외 아웃렛은 주말마다 매출이 10%가량 늘고 있다. 2015년 13조원 규모였던 국내 아웃렛시장은 올해 19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시장이 수년째 30조원대에 정체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현대백화점은 교외 프리미엄아울렛 외에도 시내에 특화된 도심형 아울렛을 전개해 중저가 소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경기도 동탄에, 2024년에는 청주에 임차 형태로 현대시티아울렛 출점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 아웃렛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외형성장을 일궈냈다. 매출 역시 사업 진출 첫해 3000억원에서 2018년 1조4000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대전점·남양주점 출점으로 점포수를 8개로 확대, 내년 매출액을 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그렇게 되면 백화점 매출에서 아웃렛이 차지하는 비중도 10%포인트(p) 가량 늘어난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현대백화점 총매출 5조8788억원에서 아웃렛 비중이 25% 수준이었다면 내년에는 35%까지 확대, 그룹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아웃렛 21개점을 보유한 롯데쇼핑도 의왕 백운밸리 부지에 아웃렛 신규 출점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미국 부동산 개발 회사 사이먼 프라퍼티그룹과 합작한 신세계사이먼을 통해 아웃렛 4개점을 운영 중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