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솔루션 1위 싸이버로지텍, 의료 AI로 사업 다각화...해외 진출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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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승 싸이버로지텍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김장용 서울성모병원 혈관외과 교수(세번째) 등 양측 관계자가 의료인공지능기술 공동 연구단 발족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했다. 싸이버로지텍 제공

해운·항만물류 솔루션 1위 업체 싸이버로지텍이 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사업 다각화로 매출을 견인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싸이버로지텍은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AI 기반 중환자실 쇼크 사전 탐지 시스템'을 공동 연구 개발한다고 16일 밝혔다.

싸이버로지텍은 연 매출 1000억원대에 이르는 중견 패키지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항만물류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했다. 일본의 국적선사 3사가 통합된 ONE사가 사용 중이다. 글로벌 톱 10 선사 가운데 두 곳을 포함해 150여개 기업이 싸이버로지텍 제품을 도입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싸이버로지텍은 기존 솔루션에 AI 기능을 추가하며 AI 기술력을 다년간 쌓았다. 자체 연구소가 AI 딥러닝 기반 비정형 문서 정보 추출 기술,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엔진, AI 학습데이터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등 AI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기술을 축적했다.

싸이버로지텍은 AI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AI 사업 추진단을 발족, 첫 분야로 의료를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지만 AI 기술을 보유한 정보기술(IT) 기업과 병원의 공동 연구·협업이 어려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장용 서울성모병원 교수(EBS 선정 혈과외과 명의)와 부족한 의료 인력과 기존 의료기기 응급상황 탐지 능력 한계성 극복 방안을 고민하다 AI를 의료 현장에 적극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 개발단을 발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공동연구 첫 과제로 'AI기반 중환자실 쇼크 사전 탐지 시스템'을 개발한다. 쇼크사 데이터를 수집해 AI가 학습하고 쇼크사를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쇼크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부족한 의료진을 지원한다. 의료AI 전문 스타트업 슈파스가 함께 참여해 신속한 개발을 지원한다.

의료 AI 시스템은 수출까지 할 계획이다.

싸이버로지텍은 현재 싱가포르, 미국, 중국 등 7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수십년간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영업망과 노하우 등을 확보했다. 시스템이 개발되면 기존 해외법인, 영업망 등을 이용해 수출 활로를 모색한다.

현재승 싸이버로지텍 대표는 “의료AI 공동 연구단 발족은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노력에 싸이버로지텍이 축적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면서 “의료AI 분야 솔루션을 적극 개발해 국민 보건 안전 분야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항만 솔루션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을 발판으로 AI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이어가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주목받는 AI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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