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놓칠라”...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내수 비중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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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내수 배정 비중을 늘렸다. 출고가 지연된 '트레일블레이저'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일부 모델의 출고가 빨려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전 출고 속도를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공장 가동률 회복이 절실하다.

한국지엠은 기존 30%에 불과했던 트레이블레이저 내수 배정 물량을 50%로 늘렸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한국지엠은 미국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고려해 수출에 생산물량의 70%를 배정해왔다. 내수 수요가 많았지만 출고가 늦어진 이유다.

한국지엠이 수출을 잠시 뒤로 하고 내수에 집중하는 건 6월 말 개별소비세 70% 인하 종료 등을 고려한 조치다. 구매 매력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개소세 인하로 최저 173만6364만원, 최대 228만909만원의 혜택이 있다.

수출 물량을 선적하고 미국에서 하역, 최종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당분간 내수 판매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다. 한국지엠이 생산한 트레이블레이저와 앙코르GX가 미국에 출시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판매 증대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한국지엠이 출고 지연 물량을 소화할 경우 내수 판매량 성적 개선도 기대된다. 현재 트레일블레이저 출고 지연 물량은 4500여대다. 5월 누적 기준 한국지엠 내수 판매량은 3만1741대로 쌍용차(3만1109대)를 따돌리고 르노삼성차(4만1574대)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엠이 내수 배정 물량을 늘리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에는 출고 기간이 단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옵션에 따라 출고 기간 차이가 있지만 옵션이 적을 경우 이르면 3~4주에 출고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관건은 공장 가동률이다. 문제가 발생했던 미국 부품사 리어의 필리핀 공장이 생산에 들어갔지만 부품 수급이 원활하진 않다. 한국지엠에 와이어링 하네스 등을 보내오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하다는 전언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주문이 이어지면서 출고 지연 물량이 줄어들진 않고 있다.

한국지엠은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부품 공급망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오랜 기간 트레일블레이저를 기다린 고객에게 빠른 시일 내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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