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구입한 직후 6개월 이내 파손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휴대폰 분실파손보험'을 가입하고 최소 몇 개월간 유지하는 게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휴대폰 보험 가입자 보상 통계에 따르면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 가입자 중 51%가 6개월 이내에 분실이나 파손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입 직후 3개월 이내 분실·파손으로 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가입자의 30%에 이른다.
6개월에서 1년 사이 사고 발생에 따른 보험 접수 비율은 33%, 1년 이후 접수 비율은 16%에 그쳤다. 이들 가입자의 평균 보험 유지 기간은 21개월가량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가 기능을 숙지하기 위해 구입 초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파손, 분실 가능성도 높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립감 등이 익숙하지 않아 떨어뜨리기 쉽고 분실 사례도 다수 발생한다는 것이 보험사 설명이다.
휴대폰 보험 관리 기업 관계자는 “보험 가입 이후 해지 등을 감안하더라도 6개월 내 접수율은 주목할 수치”라고 설명했다.
고가 스마트폰의 경우 액정 교체 비용에만 최대 70만원에 비용이 소요된다. 메인보드와 배터리 교체까지 더하면 수리 비용만 약 100만원에 육박해 소비자에게 부담이다. 이동통신사별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한 달에 보험료 1만원을 지불하면 자기 부담금으로 손해액의 약 25%만 지불하고 나머지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스마트폰 구입 '휴대폰 분실파손보험'을 가입하고 적어도 6개월간 유지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유리하다.
최근 휴대폰 분실파손보험의 서비스 범위가 넓어져 소비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SK텔레콤은 'T All케어플러스'를 출시했다. 최대 36개월 동안 기기 변경, 수리비 보상, 24시간 상담 등 휴대폰 사용에 필요한 모든 혜택을 지원한다. 액정이 파손돼 수리한 사용자는 전화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일 픽업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휴대폰을 분실하고 오후 3시 이전에 보상 승인이 완료되면 당일에 바로 보상폰을 받는다. 제조사 보증기간인 1년이 지난 이후에도 1회에 한 해 80% 이하로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2만원을 내고 새 배터리로 교체할 수도 있다.
가입이 가능한 상품은 단말기의 출고가에 따라 상이하며 월 이용료는 분실·파손 보장 상품은 상품은 4900~1만300원, 파손 보장 상품은 3900~7300원이다.
KT는 삼성전자 전용 단말보험 '갤럭시 케어'를 출시했다. 2월 출시한 아이폰 전용 보험 상품과 동일하게 분실·도난 시, 리퍼 단말이 아닌 동급이나 유사 기종의 새로운 단말기를 지급한다. 월 이용료는 단말기 출고가에 따라 상이한 3900~109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 분실·파손 보험 6종, LG·삼성 등 안드로이드 폰을 대상으로 한 분실·파손 보험 상품 5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보험 상품 종류를 간소화하면서, 월 이용료를 최대 35% 낮췄다. 현재 보험 상품의 월 이용료는 2400~8000원으로 저렴하다.
휴대폰 보험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보험은 본인 사용 방식, 단말기 가격 등 효율성을 고려해 가입해야 한다”며 “단말 교체 초반 일정 기간 유지하다가 단말 상태 등을 감안해 적정 시기에 해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분실·파손 접수 현황 (SKT)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