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지갑과 함께 암호화폐 등을 보관하는 '커스터디' 서비스 시장의 성장성도 주목된다.
커스터디란 용어는 금융권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해외 투자자가 한국 채권, 주식을 거래할 때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하는 서비스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커스터디 역시 이와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방점은 안전성에 있다. 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암호화폐 탈취, 도난 사건이 잦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지갑, 커스터디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보안기술 수요 역시 정비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두나무 자회사 DXM, 빗썸 관계사인 볼트러스트, 암호화폐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등이 커스터디 시장에 뛰어들었다.
암호화폐를 필두로 디지털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에서도 커스터디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모와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복수 금융권에서는 커스터디 사업 협력을 물밑에서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NH농협은행이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업체 헥슬란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보안과 신규 비즈니스 발굴, 커스터디 서비스를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의 움직임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커스터디 업체 관계자는 “특금법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규제 상황을 봐가면서 커스터디 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