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국내선 점유율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제선 운항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회사 간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다만 탑승률이 70%대에 불과하고 할인 프로모션이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익성에 미치진 못하는 상황이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5월 LCC 국내선 점유율은 62.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58.3% 대비 4.6% 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최근 연간 LCC 국내선 점유율보다도 높다. 2019년 57.8%, 2018년 58.6%, 2017년 56.8%, 2016년 56.8% 등으로 60%를 넘어선 건 이례적이다.
LCC는 코로나19로 동북아, 동남아 등 주요 국제선 운항이 어렵자 국내선을 늘리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부정기편을 늘려 비즈니스 및 여행에 따른 항공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5월 티웨이항공은 김포-부산, 청주-제주를 운항했고 제주항공은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띄웠다. 진에어도 대구-제주, 김포-부산, 김포-광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LCC 국내선 신규 취항은 계속된다. 티웨이항공은 26일 부산-양양, 김포-광주, 광주-양양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진에어는 19일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취항한다. 플라이강원은 7월부터 양양-김포 노선을 띄운다.
하지만 국내선 수익성이 높진 않다. 5월 LCC 국내선 탑승률은 73.5%로 전년 동월 88.9%보다 15.4%P 낮다. 수요 진작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어 이윤을 많이 남기긴 힘든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이 회복되기 전까진 수익성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고정비 등을 고려해 국내선 운항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LCC는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국제선을 늘린다. 진에어는 인천발 방콕, 하노이, 타이베이, 나리타, 오사카 노선을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6일부터 인천-마닐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류제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숫치상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안정적이진 않은 상황”이라며 “탑승률이 회복돼야 항공권 가격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