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모델이 모두 완판됐습니다.”
BMW코리아가 한정판 모델만을 판매하는 온라인 샵에는 현재 계약할 수 있는 차량이 1대도 없다. 계약 시작과 동시에 모든 차량이 팔려나가서다.

희소성에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더한 한정판 모델이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모델보다 고가에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옵션으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홍보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MW가 지난달 25일 온라인 샵을 통해 출시한 40대 온라인 한정판 'M340i 퍼스트 에디션'은 계약 시작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가격이 기존 M340i보다 700만원 높은 8150만원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 팔게 됐다. M340i 퍼스트 에디션은 전 세계 340대 한정 생산으로 국내에 40대만 들여왔다.

M340i 퍼스트 에디션은 기존 고성능 세단 M340i를 기반으로 한정판만의 특별한 디자인과 옵션을 적용했다. 외관은 인디비주얼 외장 색상과 블랙 그릴과 테일 파이프, 실내는 풀 메리노 가죽과 M 전용 시트를 장착했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19인치 휠을 비롯해 340대 중 하나를 의미하는 한정판 문구도 넣었다.
BMW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샵을 개설한 이후 모든 한정판 모델을 완판했다. 이달부터는 한국법인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자체 제작한 한정판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연말까지 BMW 샵 온라인에서만 매달 25일 오후 2시 5분에 25대씩 판매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말 최상위 세단 마이바흐 S-클래스 라인업에 한정판 '마이바흐 S 560 4MATIC 에디션'을 추가로 선보였다. 일반 모델과 외장 색상, 내장 가죽 장식을 차별화한 모나코, 뉴욕, 마이바흐 라운지, 로데이 드라이브 로스엔젤레스 네 가지 에디션 모델로 2020년식에 한해 소량만 판매한다. 가격은 2억8460만원부터 2억9560만원으로 기본형보다 3900만~5000만원 비싸다.


마세라티도 20대 한정판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을 판매하고 있다. 르반떼와 콰트로포르테에 이탈리아 명품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인테리어 협업으로 멋을 낸 모델이다. 제냐 에디션 가격은 르반떼 S 그란스포트 1억9200만원,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 2억140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2000만원가량 높다.


국산차 중에선 르노삼성차가 한정판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4일 QM6 GDe를 기반으로 한 1600대 한정판 'QM6 볼드 에디션'을 내놨다. 외관은 블랙, 실내는 옐로골드 색상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270만원 상당 옵션을 기본으로 적용하면서 가격은 RE 트림보다 103만원만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과 다른 특별한 차량을 소유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한정판 모델 출시가 늘고 있다”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